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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시) 어머니 마음

박인애2019.12.29 13:12조회 수 2011댓글 0

밥.jpg

 

어머니 마음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박인애

 

밥솥 뚜껑을 열면

흰머리 날리며

김처럼 피어오르는 어머니 모습

아직도 곱다

 

이른 아침

갓 지은 밥 위에

주걱으로 십자가를 그리며

자식의 하루를

기도하셨던 어머니

 

기도 밥 먹고 자란 딸이

자식 위해 밥을 푼다

김이 오르는 밥 위에

십자가를 긋고

기도 한 그릇 담는다

 

먼 훗날

밥솥 앞에서 밥 푸다 말고

멈칫 선 딸아이가 보인다

그 아이 눈시울이 붉다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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